(기대)평점 : 3/5
(기대)한줄평 : 책의 퀄리티가 상당하여 소장가치 뿜뿜, 헤밍웨이와 요리에 별 관심이 없다면 노잼일수도...
읽기전 끄적끄적
쿠바 해변을 마주보고 해먹에 누운 채로 마르게리따?를 마시면서 노닐다가 손에 쥔 페이퍼북을 한 장씩 음미하는 모습. 언제 어디서 비롯된 이미지인지 모르겠지만 꽤 오랜시간 전부터 헤밍웨이하면 이런 여유 가득한 장면만이 떠올랐다. 이 책은 내가 상상했던 헤밍웨이가 완전히 그릇된 이미지만은 아니었다고 알려주었다.
그의 삶과 문학 속에 담겨있는 소박하지만 맛깔난, 때론 화려하기까지 했던 음식들이, 치열했지만 동시에 여유를 즐길 줄 알았던 그의 삶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었다. 헤밍웨이의 팬이거나, 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둘 다 좋아한다면, 뭐 금상첨화다.
책소개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소설 같은 요리책
“다른 모든 곳에서 로맨스가 자취를 감추었을 때 음식에 로맨스가 깃들어 있음을 발견했다.
나는 소화 기능이 다하는 순간까지 로맨스를 좇을 것이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굉장한 식도락가이자 술꾼이었다. 게다가 행인지 불행인지, 그는 자신의 식욕을 최대한으로 만끽했다. 그의 책들은 때로는 호화롭고 더러는 소박한 음식으로 채워져 있어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식감과 맛, 냄새가 입안에 남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는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허구를 만들어냈으며, 그런 허구 속 인물의 생생한 윤곽을 다듬는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이 먹고 마시면서 분투하는 세부 묘사들이었다.
『헤밍웨이의 요리책』은 소설 속 문장과 일화를 통해 요리와 술을 예술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헤밍웨이의 작품과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의 맛을 전달하고 있지만, 모든 요리를 다 소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중요한 시기를 기준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헤밍웨이가 1차 세계대전 동안 이탈리아에서, 1920년대에 파리와 스페인에서, 1930-40년대에 카리브해에서, 그리고 1950년대에 동아프리카 사파리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세계 정상급 소믈리에 못지않은 헤밍웨이의 와인 셀렉션과 그가 좋아한 술을 혼합하여 재창조하는 레시피까지도 수록하고 있다.
특히 다른 요리책과 다른 『헤밍웨이의 요리책』만의 장점은, 각 레시피와 관련된 에피소드 또는 소설 속 문장을 발췌해 풍미를 돋운다는 점이다. 책을 읽다 보면 헤밍웨이의 삶과 작품, 레시피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요리책을 소설처럼 읽는 독자라면 이 책 한 권으로 두 가지 즐거움을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이다.
<yes24 책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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