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4/5
한줄평 : 개츠비급은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
‘그녀(로즈메리)는 이제 사람들이 가끔 ‘귀엽지만 제멋대로인 계집애’라고 부르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스물 네시간 꼬박 아직 내부의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혼돈의 시간을 가지고 노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운명이 그림 맞추기 퍼즐인 것처럼 그녀는 묵주의 각 단을 넘어가듯 딕, 니콜, 어머니, 어제 만난 감독에 머물렀다가, 이익을 따지고 희망을 따져보았다.’
‘그랜트 장군 같은 영웅은 그가 일하던 걸리나의 잡화점에 나른하게 늘어져 있으면서도 사실은 복잡한 운명의 부름을 받을 준비를 갖추고 있었음이 밝혀지지만, 우리 주인공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프란츠와 그의 부인이 비좁은 공간에서 보여주는 가정적인 행동에는 우아함과 모험이 결여되어 있었다.’
‘취리히에서 새하얀 시간에 그는 가로등의 불빛 위쪽 너머 모르는 사람의 집의 식료품실을 바라보며 선해지고 싶다고, 착해지고 싶다고, 용감하고 지혜로워지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아주 어려웠다. 그는 또, 사랑받고 싶었다. 자신이 그럴만한 사람인지는 몰라도’
‘잠시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부자인지, 얼마나 큰 집에서 사는 지 알려주고 싶다는, 사실 자신은 가치있는 소유물이라고 말하며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다.’
‘딕은 자전거를 내리며 니콜의 눈이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느꼈고, 그녀의 무력한 첫사랑을 느꼈고, 그 사랑이 그의 내부에서 비틀리며 뱅글뱅글 도는 걸 느꼈다. 비탈을 300야드 더 올라가 다른 호텔로 가서 방을 잡았는가 했는데, 그는 어느새 몸을 씻고 있었다. 그전의 십 분은 기억에 없었다. 오직 취한 듯 붉게 달아오른 상태였다는 느낌, 그리고 이런 저런 목소리들, 그가 얼마나 사랑 받고 있는지 모르는 하찮은 목소리들이 그 안으로 뚫고 들어오려 한다는 느낌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딕을 두려워했다. 딕은 평소의 그로 돌아가 그녀 근처에 서서 말발굽의 테를 이루는 쇠 담장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그녀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말이 흘러나왔다. “ 정원에 서서 선생님을 기다리던 게 기억나요 - 나 자신을 꽃 바구니처럼 완전히 품에 안고서. 어쨌든 나한테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 나는 내가 착하다고 생각했어요. - 그 바구니를 선생님한테 드리려고 기다리고 있었으니 -'
‘딕은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몸을 굽혀 난간에 머리를 기댔다. 이 환자의 진료는 끝났다. 닥터 다이버는 자유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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